'일상, 다 반사'는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68만이나 되는 일러스트레이터 키크니 작가의 만화 에세이다. 책 '키크니의 무엇이든 그려드립니닷!'에는 독자들의 사연을 그린 그림을 담았다면, '일상, 다 반사'에는 작가의 소소한 일상을 담았다.
프리랜서 프로 일러스트레이터는 어디서 반짝이는 영감을 얻고, 어떻게 작업하고, 거래처 미팅과 계약은 어떻게 프로답게 조율하는지 알려준다.(고 했잖아요… 저기 작가님, 이야기가 다르잖아요)
첫 문장
바야흐로 SNS에 일상 만화를 제 맘대로 자유롭게 연재한 지도
1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키크니 작가 일상 만화 에세이
키크니 작가는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다. 카카오tv '김이나의 톡이나 할까'에 출연했을 때도 얼굴을 공개하지 않고 만화로 출연했다. 그런데 얼굴 공개는 부끄럽다는 이 작가님이 책에서 얼굴 빼고 다 알려준다.
정말 키가 커서 필명이 키크니다. 본인이 키크니인것을 가족들 포함 주변 사람들 대부분이 모른다. 먹는데 진심이다. 제육볶음을 잘한다. 친구들과 만나면 술이 아닌 맛있는 음식에 취한다. 1차로 시원한 회를 먹었으니 2차로 뜨끈한 국밥을 먹는다. 14명의 친한 친구들이 있다. 언제나 겸손하도록 누구보다 앞장서서 팩트 폭행을 한다. 하지만 가장 힘들었던 시절에 한 명씩 매일 산책을 함께해주며 세상으로 다시 나오게 해 준 친구들이다. 멋진 개인 작업실을 갖고 싶지만, 작업실에 매일 가고 싶은 건 아니다. H&MN과 자라와 거북이 브랜드에서 옷을 산다.
얼굴을 안 알려줘서 다행이다. 책을 읽고 나면 너무 많은 것을 알아서 길에서 만나면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반갑게 인사해버릴 것 같다.
이렇게 웃겨도 되나요?
한페이지에 네 컷 만화로 일상을 담는데 꼭 네 번째 컷에서 웃음이 터진다. 반전과 감동을 네 번째 컷에서 짠하고 꺼내 놓는 센스가 놀랍다. 큭큭큭 깔깔깔 웃다가 할머니, 어머니 이야기에서는 뭉클 눈물이 왈칵 맺힌다.
정말 소소한 일상인데 키크니 작가의 따뜻하고 유쾌한 시선 덕분에 재미있는 하루가 된다. 작업실에 가는 지하철에서 만난 사람들, 풍경, 퇴근 후 친구와의 만남, 작업하다 바라본 창 밖 풍경, 점심을 먹으며 저녁 메뉴를 고민하는 보통의 하루.
그런 보통의 어느 날도 의미있는 순간이라고 네 컷 만화로 보여준다. 덕분에 '일상, 다 반사'를 읽고 난 후 조금 지친 하루를 만나면 생각해 본다. 나의 오늘을 네 컷 만화로 그린다면 네 번째 컷에서 나는 어떤 반전 웃음을 담을 수 있을까. 그런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조금 가벼워진다.
[에세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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