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지옥 후기 줄거리 | 311분의 지옥 체험

  "당신은 몇 날 몇 시에 죽는다. 그리고 지옥에 간다." 어느 날 천사가 예언한다. 그날이 되면 지옥의 사자 셋이 나타나 당신을 잔인하게 죽인 후 지옥으로 데려간다.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은 이런 기괴한 초자연적인 현상 앞에 혼란에 빠진 다양한 인간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묻는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줄거리

  죽는 날을 알아버렸고, 지옥에 간단다. 죽는 날을 왜 알려 주는 거지? 그렇게 나쁘게 살지도 않았는데 왜 천국이 아니라 지옥이지? 왜 하필 나지? 혼란스러운 질문의 답을 안다는 이들이 나타난다.

 

  신의 의도를 전한다는 종교단체 새진리회. 의장 정진수(유아인)는 예언은 신의 의도이고, 예언을 들은 사람들은 죄인이라고 부른다. 그러니 지옥행 예언을 듣지 않으려면 더 선하게, 더 정의롭게 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옥행 예언을 들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사람들을 죄로부터 해방시킬 거라고 믿으며.

 

  하지만 지옥행 예언을 들은 사람들이 정말 죄를 지은 사람들일까? 그 죄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죄인이라 불리는 사람들도 자신의 죄가 무엇인지 모른다. 새진리회의 주장에 의심이 피어난다.

 

  소도 법률사무소 민혜진 변호사(김현주)를 중심으로 새진리회에 대항하는 세력이 만들어진다. 그러던 중 민혜진 변호사는 배영재(박정민), 송소현(원진아) 부부로부터 새진리회의 주장을 무너뜨릴 결정적 예언을 듣게 된다. 그리고 새진리회의 방해를 피해 이 예언을 세상에 알리려 한다.

 

  넷플릭스 '지옥'은 콘텐츠를 통해 생각하는 재미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흥미로운 생각거리들을 준다. 연상호 감독도 인터뷰에서 "단순히 소비되는 작품이 아니라 여러 가지 담론을 생산해내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지옥'의 첫 문장

"그날은 어느 날과 다름없는 날이었다."

 

넷플릭스 지옥 후기 '311분의 지옥 체험'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에서 6화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예상 못한 감동과 반전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6화까지 가는 시간이 결코 쉽지 않다. 요란한 복장에 소리를 지르는 화살촉 BJ, 이성적인 대화가 통하지 않는 종교단체 새진리회, 그런 단체의 말도 안 되는 이야기에 선동되는 사람들이 답답해서 정지 버튼을 몇 번이고 누르고 싶었다.

 

  드라마를 왜 이렇게 답답하게 만들었지? 그런데 시즌1 마지막 회까지 보고 나니 알 것 같다. 드라마가 시작할 때는 천사, 악마, 예언, 지옥의 정체와 의미가 궁금했다. 그래서 이 궁금증들을 얼마나 흥미롭고 설득력 있게 풀어낼지 기대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초자연적 현상의 이유나 배경을 밝히는 것이 아니었다. 드라마의 목적도 그것이 아닌 것 같다. 

 

  드라마는 보여준다. 그리고 경험하게 한다. 혼란 속에서 인간의 공포, 두려움, 이기심이 만들어내는 사회가 바로 지옥이라는 것을. 드라마 지옥을 보면서 시청자는 지옥을 체험한다. 그래서 드라마를 보는 내내 답답하고, 화가 나고, 불편했던 것이다.

 

  이성과 대화가 통하지 않는 사회. 공포가 지배하는 사회. 이기적인 집단이 군림하는 사회. 불합리, 부당함에 침묵해야 하는 사회. 넷플릭스 '지옥'이 보여주고 있는 답답하고 괴상한 사회가 바로 지옥이었다.

 

• 넷플릭스 지옥 개봉일 : 2021년 11월 19일
• 감독 : 연상호 (부산행, 반도, 염력, 서울역 등 연출)
• 출연 : 유아인(정진수), 김현주(민혜진), 박정민(배영재), 원진아(송소현), 양익준(진경훈), 김도윤(이동욱), 김신록(박정자), 류경수(유지사제), 이레(진희경) 
• 제작사 :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혼란 속에 생각거리를 주는 영화]

• 영화 기생충 (PARASITE) 불편함은 생각하게 한다
• 영화 아네트 | 자기 연민은 어떻게 나와 주변을 파괴하는가
• 영화 이터널스 | 사랑하면 지켜주고 싶어진다

[넷플릭스 지옥 배우들의 다른 작품]

• 박정민 배우 책 | 쓸 만한 인간 | 어차피 끝내는 다 잘될 거다
• 류경수 배우 영화 | 인질  | 시간이 없지 돈이 없냐, 드루와 드루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