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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스 줄거리 쿠키 후기 | 용산 아이맥스 imax G열

by 해봄. 2021. 11. 7.

  영화 '이터널스'는 클로이 자오 감독이 연출을 맡아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의 새로운 마블 세계를 보여준다. 정든 어벤져스를 보내고 이터널스를 맞이하는 기분은 마치 새 학기가 시작되고 새로운 반에 들어서는 기분이다. 어떤 친구들을 만날지 기대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어색하고 낯설어서 정든 친구들이 그리워지는 느낌?

 

  클로이 자오 감독은 마블의 새로운 캐릭터들과 세계관을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임무를 맡은 셈이다. 아날로그 다큐멘터리 감성의 영화 '노매드랜드'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클로이 자오 감독이 전혀 결이 다른 스펙터클한 마블 영화를 어떻게 연출할지 기대되었다.

 

  이터널스는 기존 마블 영화의 화려한 액션이나 볼거리 보다는 좀 더 서정적이고 철학적인 쪽에 무게를 두고 풀어낸 느낌이었다. 볼거리보다는 생각할 거리를 더 많이 주는 영화였다. 

 

마블 이터널스 줄거리

  이터널스는 괴물 데비안츠로부터 인간을 지키라는 임무를 받고 우주에서 지구로 파견된다. 데비안츠를 모두 처리한 이터널스들은 흩어져서 정체를 숨긴 채 인간들 속에서 살아간다. 그렇게 수천 년의 시간이 흐르고 사라진 줄 알았던 데비안츠들이 갑자기 지구 곳곳에서 다시 나타나 인간들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이터널스의 리더 에이잭도 데비안츠의 습격으로 죽고 만다. 세르시, 이카리스, 스프라이트는 다른 이터널스들을 찾아 힘을 모아 데비안츠에 맞서고자 한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그들이 지구에 파견된 진짜 이유를 알게 되고, 비밀은 이터널스의 분열을 불러온다. 이터널스는 지구와 지구인들을 지킬 수 있을까?       

 

이터널스 쿠키

  이터널스에는 2개의 쿠기영상이 있다. 첫 번째는 영화 마지막 장면 뒤에 주요 배우 이름이 나온 후 바로 나온다. 타노스의 동생 에로스를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두 번째는 엔딩 크레디트 후에 나온다. 

 

  영화를 만들기 위해 참여한 인원이 많은 영화인만큼 엔딩 크레딧도 아주 길다. 두 번째 쿠키영상에는 이터널스 세르시(젬마 찬)의 인간 남자 친구 데인(키트 해링턴)에 관한 의외의 비밀이 드러난다. 그러니 엔딩 크레디트가 끝나기 전에 자리를 뜨지 마시길.          

 

이터널스 후기

  영화를 보고 세 가지 키워드가 떠올랐다. 다양성, 딜레마 그리고 사랑.   

1. 다양성

 

  이터널스에는 다양한 나이, 피부색, 국적, 문화적 배경을 가진 배우들이 캐스팅 되었다. 영화 곳곳에 성별, 문화, 나이, 피부색, 국적, 가치관 등에서 다양성을 담으려고 한 노력이 보인다.    

 

  그러한 예로 마블영화에서 방탄소년단의 음악도 들을 수 있었다. 킨고가 친구들을 비행기에 태우고 날아가는 장면에서 방탄소년단 지민의 '친구'라는 한국어 노래가 흘러나온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방탄소년단 노래 중에 '친구'를 가장 좋아한다면서, 가사가 캐릭터들 사이의 우정을 이야기하는 장면에 딱 어울려서 OST로 선정했다고 했다.     

 

  클로이 자오의 인터뷰를 보고 다시 '친구'의 가사를 보니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난히도 반짝였던 서울, 처음 보는 또 다른 세상에서 만난 서로 다른 두 사람이 같은 꿈을 꾸며 오랜 시간 수많은 약속과 추억을 쌓아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언젠가 이 함성이 멎을 때도 옆에 함께 있겠다는 우정 이야기. 처음 보는 아름다운 지구라는 별에 함께 와서 수천 년의 시간 동안 추억과 우정을 쌓은 이터널스의 이야기와 닮아있었다.    

 

2. 딜레마

 

  10명의 히어로들은 영화에서 계속 딜레마 상황에 놓인다. 절대자인 아리셈의 명령을 따를 것인가, 자기 의지로 능력을 사용해 인간을 도울 것인가. 기억을 지우고 모두의 안전을 택할 것인가, 모두가 위험해질지도 모르지만 기억을 지킬 것인가. 나는 선인가 악인가.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관객도 혼란스럽다. 영화는 끊임없이 답하기 힘든 질문을 던진다. 이터널스들이 히어로인가? 데비안츠가 악당이 맞나? 히어로와 빌런도 상대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벤져스'에서 인류의 반을 날려버린 빌런 타노스가 이터널스의 이야기를 보니 영웅으로 평가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혼란스럽다. 타노스 재평가설이 이렇게 또 나오는 것인지. 선과 악을 나누기가 혼란스러워진다.     

 

3. 사랑

 

  이 모든 혼란 속에서 진부해도 답은 결국 '사랑'이라고 영화는 말한다. 사랑하면 지켜주고 싶고, 지켜주고 싶다는 것은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는 이야기가 곳곳에 나온다. 길가메시(마동석)가 테나(안젤리나 졸리)를 지켜주고 싶었고, 킨고와 파스토스는 지구에서 생긴 가족과 친구들을 지켜주고 싶었다. 

 

  이터널스들은 지구에 도착한 순간부터 지구인들을 지켜주고 싶었다. 서로 싸우고 상처줄 때도 있지만, 아끼고 도우며 발전해나가는 지구인들을 사랑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사랑이 이터널스를 하나로 모으고 이해하고 용서하게 한다.   

 

용산 아이맥스(imax) G열 후기

 

  용산 아이맥스의 명당은 보통 중앙블럭의 중앙 열인 G열, H열, I열, J열 정도를 말한다. 이 자리들이 대중적으로 가장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는 자리이긴 하지만, 개인의 영화감상 취향에 따라 명당은 조금씩은 달라질 것 같다. 

 

  G열 16번 자리에서 영화를 보며 '조금 더 앞자리에서 봐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맥스관의 매력은 영화를 체험하는 것인데 앞자리로 갈수록 영화 속 일부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더 생생하게 들기 때문이다.

 

  용산 아이맥스 E열 15번에서 영화 '듄'을 봤을 때 느꼈던 압도적인 몰입감, 웅장함이 G열에서는 조금 아쉽게 느껴졌다. '이터널스'에서는 우주에서 셀레스티얼 아리셈과 이야기하는 장면이 아이맥스의 매력을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 장면에서는 정말 우주의 먼지 같은 존재가 되어서 셀레스티얼 아리셈의 손바닥 위에 놓인 것 같이 느껴졌다.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아이맥스를 제대로 체험하고 싶다면 앞쪽 자리인 E열도 좋다. 하지만 자막과 영상을 한눈에 편안하게 보고 싶다면 G열 이후로 뒤쪽 좌석에 앉는 것을 추천한다. 용산 아이맥스관은 워낙 넓어서 중앙블럭 바로 옆 사이드 두 자리 정도도 나쁘지 않다. 그러니 명당자리가 아니라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터널스 정보]

 

  • 개봉일 : 2021년 11월 3일
  • 감독 : 클로이 자오
  • 출연(캐릭터) : 젬마 찬(세르시), 리차드 매든(이카리스), 안젤리나 졸리(테나), 마동석(길가메시), 셀마 헤이엑(에이잭), 쿠마일 난지아니(킨고), 로런 리들로프(마카리), 브라이언 타이리 헨리(파스토스), 배리 케오간(드루이그), 리아 맥휴(스프라이트), 키트 해링턴(데인 휘트먼)

[마블 영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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