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방 아래 영화관

스텔라 영화 줄거리 리뷰 손호준 이규형 허성태 | 슈퍼카를 찾기 위한 올드카의 질주

by 해봄. 2022. 4. 11.

  영화 스텔라는 '맨발의 기봉이', '형'을 연출한 권수경 감독의 작품으로 손호준, 이규형, 허성태 배우가 주연을 맡았다. 하룻밤 사이 사라진 슈퍼카를 찾기 위해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긴 1987년식 올드카 스텔라를 타고 달리며 일어나는 이야기다.

 

  어버이날이 있는 5월이나 명절 개봉이 어울리는 가족들이 함께 보면 뭉클할 영화다. 가족 특히 아버지와 아들의 애증을 오래된 자동차를 통해 풀어낸다. 아버지가 된다는 것, 아버지로 산다는 것의 무게를 이야기하는데 동화 같은 연출과 깨알 유머로 무겁지 않다.

 

영화 스텔라 줄거리

 

  영배(손호준)는 빌린 돈을 못 갚은 사람들의 담보 자동차를 회수하는 차량 담보업을 한다. 회수한 고가의 슈퍼카를 서 사장(허성태)에게 넘겨야 하는데 운수업을 하는 절친 동식(이규형)에게 배달을 맡겼다. 그런데 하룻밤 사이 슈퍼카와 동식이 사라진다.

 

  물건을 내놓으라며 차키도 지갑도 빼앗은 서사장 일당을 피해 영배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오래된 자동차 스텔라를 타고 배신자 동식을 찾아 나선다. 최대 시속 50km, 운전석 문은 열리지 않아 보조석으로 타고 내려야 하고, 음악은 마음대로 켜졌다 꺼졌다 하는 1987년식 올드카가 과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하지만 동식이 지금 기댈 수 있는 건 그토록 미워했던 아버지가 남긴 낡은 자동차뿐이다. 동식과 올드카는 서 사장에게 잡히기 전에 슈퍼카와 배신자 동식을 찾을 수 있을까.  

 

영화 스텔라 리뷰

  • 아버지로 산다는 것

  스텔라 자동차는 영배의 돌아가신 아버지라고 해석할 수 있다. 처음 차를 장만하고 택시 운전을 하면서 아버지는 꿈을 꾸셨을 거다.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가 되겠다고. 인생이 계획한 대로 흘러가면 좋으련만 아버지는 그러지 못했다. 살아서 표현하지 못한 아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자동차가 대신 전해준다.

 

  영화에는 아버지가 여럿 나온다. 다들 그리 좋은 아버지는 아니다. 폭행, 불법으로 번 돈으로 자식에게 피아노를 사주려는 서 사장(허성태), 사채 빚 때문에 친구를 배신하고 도망치느라 가정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동식(이규형), 자식이 생긴 것을 기뻐하지 않고 아버지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영배(손호준) 그리고 영배의 마음에 오해와 원망을 심어 준 영배의 아버지가 있다.

 

  조금씩 삐걱거리는 사람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자식에게만큼은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모두 품고 있다. 물론 마음처럼 되지 않는 게 문제지만. 동식의 대사처럼 "아버지로 사는 건 너무 어렵다" 하지만 오래된 스텔라가 시속 50km로 달리면서도 멈추지 않았던 것처럼 포기하지 말아 주시길. 아버지들 파이팅! (어머니들도 파이팅!) 

 

  • 동식이 엄마와 소할아버지의 짜장면

  영화에 짜장면이 두 번 나온다. 짧은 장면인데 사람 사는 온기가 느껴져서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혼자 사시는 부모님이 왜 자식들이 오면 뭘 시켜먹으려고 하는지 짜장면을 비비며 신난 동식이 엄마와 소 할아버지를 보며 알 수 있어서 찡했다.

 

  그 마음을 알아채고 서사장 일당에게 쫓기는 와중에도 같이 짜장면을 먹는 모습에서 영배가 어떤 캐릭터 인지도 보였다. 평소 툴툴대고 까칠한 영배지만 사실은 마음이 여리고 정도 많다. 그저 어린 시절 받은 상처가 너무 커서 또 다칠까 봐 겁이 나서 까칠함으로 벽을 쌓고 있었던 거다. 

 

  영화 스텔라에는 슈퍼카의 화려함은 없지만 올드카의 익숙한 편안함이 있다. 손호준, 이규형 배우의 진짜 절친 같은 연기와 영화 곳곳에서 묻어나는 모나지 않은 깨알 유머들이 편안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   

 

  • 감독 : 권수경
  • 출연 : 손호준, 이규형, 허성태, 전노민, 이중옥, 고규필, 김슬기, 박세영, 신신애, 박영규
  • 등급 : 15세 관람가

 

[그저 편안하게 웃고 싶을 때 추천 영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