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놉 (NOPE) 뜻 후기 이동진 용산 아이맥스 GV (스포 주의!!)

  이동진 평론가는 영화 놉 (NOPE)을 은유와 상징이 많은 다층적, 다의적인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스펙터클, 인종주의, 미디어, 가족드라마, 영화 자체에 관한 이야기 모두를 곳곳에 담고 있기 때문이다.

 

  놉에는 미스터리한 존재가 등장해 이야기를 끌고 간다. 이동진 평론가는 하늘에 떠 있는 '그것'을 사람들이 보는 이야기 같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그것이 사람들을 보는 이야기 같기도 하다고 했다. 그것은 처음에는 입처럼 보이는데 나중에는 눈처럼 보이기도 한다.  

 

놉 (NOPE) 뜻은?

 

  사전에서 놉은 '아니 (NO)'라는 뜻이다. 영화 제목으로 놉의 뜻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추측들이 있다. 놉 (NOPE)이 'Not Of Planet Earth(지구의 것이 아니다)'를 뜻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UFO처럼 보이는 미확인 물체가 영화에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동진 평론가는 스펙터클에 대한 매혹과 경계를 동시에 말하는 영화라는 측면에서 놉의 뜻을 해석했다. (스펙터클 : 웅장하고 화려해서 시각적 쾌락을 제공하는 볼거리) 비극을 스펙터클로 반복해서 소비하려는 행동에 대해 놉 (NOPE)이라고 말하는 영화라는 것이다.

 

  주프(스티븐 연)는 '고디가 왔다'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을 SNL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패러디한 이야기를 한다. 영화 속에서 오제이(다니엘 칼루야)는 '(눈을) 보지 마'라고 말한다. 미디어에서 비극을 반복적으로 소비하는 모습을 '보지 마'라는 경계 이야기로 볼 수도 있다.

 

놉 이동진 GV 후기

 

• '고디가 왔다' 이야기는 왜 등장할까?

 

  '고디가 왔다'는 중요한 원형이다. 침팬지 고디 이야기는 하늘에 떠 있는 '그것'의 이야기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고디는 외계생명체 그것에 비유된다.

 

  고디가 왔다 촬영현장의 끔찍한 사건에서 주프(스티브 연)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자신은 살아남았으므로 동물을 조련할 수 있다는 착각을 한다. 그래서 그것이 나타났을 때도 선택받은 자신은 통제할 수 있다고 자만한다. 그리고 이를 서프라이즈 쇼로 소비하면서 비극을 반복한다. 

 

• 인종주의에 대한 이야기

 

  감독의 이전 작품 겟아웃, 어스에서처럼 인종주의에 관한 이야기는 조던 필에게 자연스럽다. 하늘에 떠 있는 그것을 공권력이라고 보면, 흑인들을 대상으로 있었던 공권력의 폭력을 비유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카메라는 대항 수단이 된다. 공권력의 폭력을 카메라로 포착해서 증거를 남겨야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제이와 에메랄드가 끝까지 영상과 사진으로 증거를 남기려는 이유이다. 그래야 그들의 말을 믿어 줄 테니까.

 

• 영화에 관한 영화

 

  놉은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 대한 조던 필 감독의 대책 없는 러브레터로 보이기도 한다. 오제이와 에메랄드가 그것을 찍으려는 모습이 영화 제작 과정으로도 보이기 때문이다. 에드워드 마이브리지가 찍은 영화의 시초라고 하는 말 탄 흑인의 짧은 활동사진의 재현으로 보이기도 한다. 결말에서 에메랄드가 보는 오제이의 모습이 마치 에드워드 마이브리지가 찍은 흑인 기수의 모습과 닮아있다. 

 

스펙터클한 용산 아이맥스 GV

 

  스펙터클에 관한 영화 놉만큼이나 용산 CGV 아이맥스관에서 열린 GV도 스펙터클 했다. 테이블을 놓고 의자에 앉아서 진행하는 평소 GV와 달리, A열 바로 앞 좁은 복도에 평론가님 혼자 서서 광활하고 가파른 아이맥스 관 600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을 마주 보고 한 시간 동안 진행했다. 서로에게 진풍경인 상황이었다.

 

  이동진 평론가는 놉으로 다섯 시간은 더 이야기 할 수 있는데 한정된 시간을 아쉬워하며 생략하고요, 넘어가고요를 반복하며 모터 달린 듯 말을 이어갔다. 시간 제약으로 못 들은 이야기도 많은 것 같아 아쉽지만, 덕분에 놉을 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 감독 : 조던 필
• 출연 : 다니엘 칼루야(오제이), 케케 파머(에메랄드), 스티브 연(주프), 마이클 윈콧, 브랜든 페레아, 바비 페레이라

[스티븐 연 출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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