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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헌트 후기 결말 이동진 GV 이정재 정우성 | 마지막 총소리까지 흥미진진

by 해봄. 2022. 8. 10.

  헌트는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이자 '태양은 없다(1999)' 이후 23년 만에 이정재, 정우성이 함께하는 영화다. 80년대 군사독재 시절 안기부 차장 박평호(이정재), 김정도(정우성)가 서로를 의심하며 조직 안 스파이를 찾고, 각자 숨겨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첩보 액션 영화다.

 

  GV를 시작하며 이동진 평론가는 헌트가 첩보영화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가족영화라고 소개했다. 청담부부라 불리는 이정재, 정우성이 영화 내내 미국, 한국, 태국을 오가며 (부부) 싸움을  하기 때문이다.

 

  영화 헌트는 기대 이상의 영화였다. 액션은 물론이고 결말까지 흥미진진하게 끌고 가는 이야기가 예상외로 매력적이다. 스파이가 누구인지 밝혀진 후 힘이 빠지는 게 아니라, 그 후 숨겨진 진짜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새로운 긴장감을 만든다. 에필로그 같은 마지막 장면도 여운을 남기며 인상적이다.

 

  특별출연한 카메오를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대사가 있어서 쉽게 알아볼 수 있는 황정민 배우도 있지만, 김남길 배우처럼 '본 것 같은데 잘못 봤나?' 싶은 카메오도 있으니 숨은 그림 찾기처럼 잘 봐야 한다. 힌트는 동경 작전 장면.

 

영화 헌트 줄거리

 

  안기부 해외팀 차장 박평호(이정재)와 국내팀 차장 김정도(정우성)는 서로 예의를 지키는 듯 보이지만 사사건건 팽팽하게 대립한다. 일본에서 작전 중 스파이 '동림'이 안기부 내부에 있다는 정보가 들어온다.

 

  "사내에 프락치가 있어" 안기부 내 스파이를 찾아내라는 명령이 박평호, 김정도에게 떨어진다. 두 사람은 서로를 의심하고 뒤를 쫓는다. "난 네가 반드시 동림이라고 생각해." 박평호는 김정도가 안기부에 들어오기 전 군대에 있을 때 알고 지낸 사람들에게 접근한다. 김정도는 박평호가 돌봐주고 있는 옛 동료의 딸 유정(고윤정)을 조사한다.

 

  스파이 동림을 찾던 두 사람은 생각지도 못한 진실을 마주한다. 서로의 비밀을 알고 대통령 아시아 순방길에 함께 오른 박평호, 김정도는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사건에서 선택의 기로에 선다. 적이 될 것인가 동지가 될 것인가. 개인의 신념을 따를 것인가 조직의 목적을 달성할 것인가. 죽일 것인가 살릴 것인가.

 

헌트 이동진 GV with 이정재, 정우성 (스포 있음!!)

 

  이동진 평론가 헌트 GV에는 감독이자 박평호를 연기한 이정재 배우, 김정도 역할을 맡은 정우성 배우가 함께했다. 이동진 평론가는 영화를 잘 봤는데 두 번 봐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다. 동림이 누군지 알고 있는 상태에서 보면 첫 번째 관람에서는 눈치챌 수 없었던 인물의 의도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화려한 카메오 대잔치

  두 번 보면 미처 발견하지 못한 카메오를 발견하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황정민 배우는 짧은 출연이지만 전개상 중요한 북한군 역할로 등장했다. 동경 작전 장면에서도 요원역할로 카메오가 나오는데 생각지도 못한 얼굴들이 순식간에 지나가서 못 알아보는 관객들도 많을 것 같다. (카메오는 아니지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털보 사장님도 출연. 털보 사장님 무서운 사람이었네) 

 

  질의응답 시간에 시사회로 이미 헌트를 두 번 본 관객은 처음 봤을 때 김남길 배우를 보지 못했는데 오늘 유심히 보고 발견했다고 했다. 이정재 감독은 김남길 씨가 1980년대 사람처럼 분장을 너무 적극적으로 잘해서 촬영 현장에서도 사람들이 못 찾을 정도였다고 했다. 그래서 미술상을 김남길 씨에게 줘야 한다는 농담도 나왔다고 한다.

 

  • 결말과 에필로그 해석

 

  영화 헌트 결말에서 암살 작전이 성공하는 버전의 시나리오도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너무 도발적인 영화가 될 것 같아서 역사적 사실과 같은 결론을 택했다고 한다.

 

  에필로그에서 들린 여러 발의 총소리에 대한 질문에 이정재 감독은 차에서 내린 유정(고윤정)이 밖에 있던 요원들을 쏜 총성이라고 설명했다. 정우성 배우는 '너는 다르게 살 수 있어'라는 대사가 담긴 에필로그가 비록 패배한 이야기지만 희망이 남는 장면으로 느껴져서 좋아하는 씬으로 꼽았다.

 

  • 감독 : 이정재
  • 출연 : 이정재(박평호), 정우성(김정도), 전혜진, 허성태, 고윤정
  • 등급 : 15세 관람가 

 

[카메오 배우들의 출연 영화]

[첩보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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