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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상선언 후기 결말 줄거리 | 기대에 찬 이륙 아쉬운 착륙 항공 재난 영화

by 해봄. 2022. 8. 8.

  비상선언은 항공 재난 영화로 영화 '더 킹', '관상', '연애의 목적' 등을 만든 한재림 감독 작품이다.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등 화려한 출연진을 한 영화에서 만나볼 수 있다.

 

  비상선언은 비행기 테러를 다루었던 기존 영화들과는 다른 전개로 흥미를 끈다. 영화 초반에 테러범과 테러 방법을 다 알려준다. 비행기 납치나 폭탄 테러가 아니기 때문에 테러를 막으려는 승객, 승무원과 테러범 사이의 긴박한 싸움도 없다.

 

  누가 범인인가? 왜 테러를 하는가? 이 두 가지 질문을 초반에 다 해결한 영화는 '어떻게'에 집중한다. 어떻게 비행기를 무사히 착륙시킬 것인가? 어떻게 승객들을 구할 것인가?

 

영화 비상선언 줄거리

 

  재혁(이병헌)은 비행공포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딸의 아토피를 치료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하와이로 향한다. 잠에서 깼더니 옆자리 승객이 친구가 보내줬다며 비행기 테러 예고 영상을 보고 있다. 그런데 영상 속 테러범 얼굴이 낯이 익다. 공항에서 자꾸 이상한 질문을 해서 시비가 붙었던 남자다. 그 남자는 지금 재혁과 같은 비행기에 타고 있다.

 

  한편 지상에서는 비행기 테러 예고 영상 제보를 받고 형사 인호(송강호)가 수사에 들어간다. 장난으로 넘기려 했지만 하필 인호의 아내가 비행기를 타고 하와이로 휴가를 간 날이라 신경이 쓰인다. 테러범이 탄 비행기는 호놀룰루행이란다. 하와이가 아니군. 안심하려는데 잠깐! 호놀룰루는 하와이에 있잖아?!

 

  비행기 안에서 테러범은 계획을 실행하기 시작하고 첫 번째 사망자가 발생한다. 비행기 안과 지상은 공포와 혼란에 빠진다. 국토부장관 숙희(전도연)는 대테러 센터를 구성하고, 인호(송강호)는 테러범 행적을 쫓는다. 기내에서 부기장 현수(김남길)는 '비상선언'을 선포한다. 이들은 비행기를 무사히 착륙시켜 승객들을 구할 수 있을까.

 

  • 비상선언 뜻 : 항공기가 화재, 고장, 파손 등 재난 상황에 처했을 때 비상 사태임을 알리고 무조건적인 착륙을 요청하는 비상사태를 뜻하는 항공 용어.

 

영화 비상선언 후기, 결말

 

  영화 비상선언은 연기력 걱정 없는 화려한 배우들과 기존 항공 재난 영화와는 다른 흥미로운 전개로 기대에 찬 이륙을 한다. 중반까지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와 실제 비행기 같은 화면으로 시선을 붙잡는다. 그런데 결말로 향하면서 나열하듯 재난 상황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반응을 보여주며 공감을 잃고 아쉬운 착륙을 한다.

 

  예상하지 못한 전개로 기내와 지상을 교차하며 긴박함을 보여주던 팽팽함이 결말로 갈수록 느슨해진다. 결말에서 승객들의 결정이 아름다운 선택이 되려면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극적인 딜레마 상황이어야 한다.

 

  하지만 다른 해결 방법을 충분히 찾을 수 있는 상황임에도 캐릭터들이 움직이지 않는다. 마치 준비한 반전을 위해 계획한 것처럼 기능적인 역할에 머문다. 그래서 감동과 공감보다는 모두를 구할 수 있는데 왜 움직이지 않을까 하는 답답한 마음이 든다.

 

"나는 여기 비행기에 탄 사람들이
전부 죽었으면 좋겠어요."

 

  영화 초반 임시완의 섬뜩한 테러범 연기와 실제 비행 중에 촬영한 것 같은 현장감, 어떤 사건이 일어날지 흥미를 유발하는 전개로 영화 비상선언에 대한 기대가 한껏 올라간다. 그래서 후반이 더 아쉬움이 남는다. (영화의 또 다른 교훈 '안전벨트'를 꼭 매자!)

 

 

[송강호 배우 출연 영화]

[재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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