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Past Lives)>는 셀린 송 감독의 데뷔작으로 유태오, 그레타 리, 존 마가로 배우가 출연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극찬하고,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지난 20년간 내가 본 최고의 데뷔작"이라고 이야기했다.
아쉽게 수상은 못했지만 2024년 3월 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각본상 후보에도 올랐다. 패스트 라이브즈 (Past Lives) 는 OTT에서 다시보기 할 수 있다.
패스트 라이브즈 등장인물 & 줄거리
- 정해성 (유태오) : 12살에 갑작스럽게 이민 간 첫사랑 나영을 12년 후 SNS를 통해 찾는다. 하지만 다시 연락이 끊기고 12년이 더 흘러 휴가를 맞아 나영을 만나러 뉴욕으로 간다. '나는 12년 전에도 지금도 왜 나영이를 만나고 싶을까?'
- 문나영/노라 문 (그레타 리) : 12살에 캐나다로 이민, 20대에 뉴욕에서 글쟁이로 살아가다 자신을 찾는 해성(유태오)의 SNS 글을 본다. 하지만 뉴욕과 서울 그리고 꿈 사이에서 고민하다 해성에게 잠시 연락을 끊자고 제안한다. 그 후 아서(존 마가로)를 만나 결혼하고, 어느 날 해성이 뉴욕으로 온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해성은 왜 뉴욕에 오는 걸까. 휴가? 아니면 나를 만나러?'
- 아서 (존 마가로) : 직업도 취향도 비슷한 노라를 만나 결혼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내의 첫사랑이 뉴욕에 온단다. 내 아내를 만나러. 갑자기 애틋한 두 사람 사이를 방해하는 빌런이 된 기분이다. 만나라고 쿨하게 보내줬지만 쿨하지 못하겠다. 나는 못 알아듣는 한국말로 대화하는 두 사람 사이에서 표정 관리가 안 된다.
- 노라 아빠 (최원영) : 영화감독 (<패스트 라이브즈>에는 셀린 송 감독의 개인적인 경험도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실제 송 감독의 아버지도 영화 <넘버3>를 연출한 송능한 영화감독이다)
- 노라 엄마 (윤지혜) : 미술가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게 있겠죠"
- 해성 친구 (장기하) : 가수 장기하는 해성 역할로 오디션에 지원했다. 하지만 해성의 친구 역을 제안받아 출연했다.
패스트 라이브즈 (Past Lives) 뜻
패스트 라이브즈 'Past Lives'는 지나간 삶, 전생이라는 뜻이다. 영화를 보고 나면 '지나간 인연'이라는 의미로 다가온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후기
<패스트 라이브즈 (Past Lives)>는 여행지 어느 골목에서 우연히 들렀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하게 된 소품 가게 같다. 구석구석 들여다보면 볼수록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이야깃거리가 많아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유태오, 그레타 리, 존 마가로 배우의 섬세한 표정, 몸짓, 대사, 아름다운 뉴욕과 서울 풍경, 마음을 흔드는 음악 등 영화를 다시 머릿속으로 떠올리느라 여운이 길게 남는다.
잔잔하고 심플하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순식간에 감정의 가장 깊은 곳까지 건드리는 셀린 송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이 흥미롭다.
첫사랑과 20년 만에 만나는 설렘, 어색함을 그대로 전해주는 유태오(해성), 그레타 리(노라), 두 사람을 복잡한 마음으로 지켜보는 남편 아서 역의 존 마가로 세 배우의 섬세한 연기도 인상적이다.
패스트 라이브즈 결말 비하인드 스토리 (스포주의!!)
결말 엔딩 장면은 셀린 송 감독 연출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고 보면 새롭게 보인다. 셀린 송 감독은 결말에서 해성과 노라가 서 있는 골목을 타임라인으로 생각하고 촬영했다고 인터뷰에서 이야기했다.
노라 집을 현재라고 보면 집에서 나와 두 사람은 왼쪽으로 걸어간다. 과거로 가는 것이다. 그리고 해성을 보내고 노라는 오른쪽으로 걸어 남편 아서가 있는 집 앞으로 온다.
노라는 해성과 잠시 과거로 갔지만 결국 과거에 안녕을 말하고 현재로 돌아온다. 이때 집으로 향하는 노라의 치마가 바람 때문에 오른쪽에서 왼쪽을 향해 날린다. 과거를 향한 노라의 마음이 살짝 보이는 장면이라고 셀린 송 감독은 이야기했다.
골목이 타임라인일줄은 몰랐다. 그런데 그렇게 알고 보니 그 장면에서 배우들의 움직임이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공항으로 가는 해성이 탄 차의 방향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즉 과거에서 현재로 간다. 해성이도 24년만에 과거와 제대로 안녕하고 이제 현재로 간다.
결말에서 우는 노라를 감싸주는 남편 아서의 마음이 참 복잡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bar) 장면에 이어서 아내를 이해해주느라 본인은 배려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쓰러웠다. 그런데 세 사람 모두에게 해피엔딩이라는 셀린 송 감독의 이야기를 들으니 남편 아서가 오히려 우는 아내를 달래며 행복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노라는 나영이었던 어린 시절 울보였다. 그때마다 해성이 옆에서 달래줬다. 하지만 힘든 이민 생활을 하면서 운다고 자신을 돌봐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더 이상 울지 않는 어른이 되었다고 아서에게 말한 적이 있다. 남편 아서 앞에서도 운 적이 없다.
그런데 드디어 아서 앞에서 눈물을 보였다. 펑펑 울었다. 아서는 해성은 봤지만 자신은 볼 수 없었던 12살 울보 나영을 만났다. 이제 해성 대신 노라가 마음 놓고 울고 달래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이렇게 보니 아서가 노라의 눈물에 불안이나 질투가 아니라, 반가움과 안도감을 느꼈을 수 있겠다.
해성, 나영(노라) 그리고 아서 모두 마침내 과거 인연과 마주 보고 '안녕?', '안녕!'을 했다. 다음 생에는 어떤 인연으로 만날지. 그때 보자!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Past Lives)> 기본 정보
- 러닝타임 : 105분
- 등급 : 12세 관람가
- 감독 : 셀린 송
- 출연: 유태오, 그레타 리, 존 마가로
-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Past Lives)> : 다시보기
함께 보면 좋은 영화 추천
- (존 마가로 출연) <퍼스트 카우> 이동진 GV 후기 | 총 대신 빵, 총격전 대신 요리를 택한 서부극
-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해석 이동진 GV 후기 | 베이글 VS 눈알 당신의 선택은?
- <애프터 양> 결말 줄거리 이동진 GV 후기 | 코고나다, 콜린 파렐, 저스틴 H. 민
'책방 아래 영화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후기 줄거리 해석 | 낯선 카메라 음악 충격적인 결말 (Evil Does Not Exist 悪は存在しない 2024 하마구치 류스케) (1) | 2024.03.26 |
---|---|
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중계 방송 보는 방법 OCN tvN 티빙 (0) | 2024.03.11 |
영화 밀수 줄거리 후기 |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고민시 김종수 (Smugglers 2023) (0) | 2024.02.12 |
2024년 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수상 (1) | 2024.02.10 |
살인자ㅇ난감 넷플릭스 드라마 웹툰 줄거리 읽는법 | 최우식 손석구 이희준 (A KILLER PARADOX 2024) (1) | 2024.02.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