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의 번역가는 반전 결말과 범인으로 추리하는 재미가 있는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곳곳에 숨겨진 범인의 단서를 발견하는 지적 유희와, 번역가들이 10개 언어로 서로를 속이고 도우면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흥미로웠다.
영화를 번역한 황석희 번역가 GV는 생생한 업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유익했다. 번역가에 관한 영화를 번역한 번역가와 함께 하는 GV. 덕분에 영화 속 9명의 번역가와 영화 밖 황석희 번역가까지 총 10명의 번역가와 함께 번역가의 삶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9명의 번역가 줄거리
출판사 편집장 에릭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디덜러스 최종 편 '죽고 싶지 않았던 남자' 결말 유출을 막고 전 세계에 동시 출간하기 위해 9개국 번역가를 한 장소로 모은다. 모든 것이 통제된 밀실에서 번역가들은 동시 번역을 시작한다. 그런데 에릭에게 문자 한 통이 도착한다.
'디덜러스 3권 첫 10장은 이제 당신 것이 아니다' 출간되지 않은 소설 디덜러스가 인터넷에 유출된 것이다. 또 도착한 문자에서 범인은 5백만 유로(약 70억 원)를 주지 않으면 다음 100장을 인터넷에 공개하겠다고 협박한다.
디덜러스 최종 편 원고를 본 자가 용의자다. 그렇다면 범인은 밀실 안에 있다. 에릭은 번역가들을 의심하고 압박한다. 번역가들 역시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범인은 누구일까. 왜, 어떻게 밀실에서 원고를 유출하고 협박 문자를 보낼 수 있었을까. 편집장은 범인을 찾아내고 베스트셀러 유출을 막을 수 있을까.
[9명의 번역가 등장인물]
- 천재 번역가 알렉스 (영국)
- 매혹적인 번역가 카터리나 (러시아)
- 거만한 번역가 다리오 (이탈리아)
- 유약한 번역가 하비에르 (스페인)
- 거친 번역가 텔마 (포르투갈)
- 노력형 번역가 천 (중국)
- 글 쓰는 번역가 헬렌 (덴마크)
- 냉소적 번역가 콘스탄티노스 (그리스)
- 침착한 번역가 잉그리드 (스웨덴)
황석희 번역가 GV
9명의 번역가 GV는 황석희 번역가와 민용준 기자가 함께했다. 영화를 보면서 만약 황석희 번역가가 영화 속 번역가들처럼 밀실 번역을 제안받는다면 어떻게 할지 궁금했다. 감사하게도 민용준 기자가 질문을 해줬다.
황석희 번역가는 일주일 정도면 좋다고 웃으며 답했다. 대신 혼자! 영화처럼 여러 명이 모여서 한 방에서 함께 번역해야 한다면 그건 싫단다. 혼자 작업하는 게 익숙해서 누가 작업하는 것을 지켜보거나, 보지 않아도 주변에 지나다니면 신경이 쓰인다고 한다.
영화를 보면서 놀랐던 점은 하루에 20장을 번역하라는 부분이었다고 한다. 그건 번역가 학대라며. 보통 번역가들은 하루 10장 작업도 어렵다고 한다.
가장 공감이 되었던 번역가는 그리스 번역가 콘스탄티노스라고 한다. 프리랜서는 돈을 받는 게 중요한데, 콘스탄티노스가 돈 계산이 분명한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번역가로서 동의 할 수 없는 대사와 캐릭터는 덴마크 번역가 헬렌이라고 했다. 번역가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보여주는 캐릭터기 때문이다. 헬렌은 작가가 되지 못해 번역가가 된 캐릭터로 묘사된다. 하지만 황 번역가가 만난 번역가들은 번역이 좋아서 이 일을 할 뿐 작가가 되지 못해서 번역가가 된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황석희 번역가는 번역가를 전달자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번역을 제2의 창작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런 표현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번역은 창작이 아니라 전달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영화에는 총 10개 언어가 나와서 처음에는 조금 난감했다고 한다. 중역 대본을 받았는데 매끄럽지 않은 부분들이 있어서 프랑스어 대본을 따로 요청해서 번역했다고 한다.
여러 언어가 등장하는 만큼 캐릭터들이 다른 언어로 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영화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다. 그래서 황석희 번역가가 언어마다 자막 색깔을 다르게 하자고 제안했는데 요청을 들어줬다고 한다. 덕분에 다양한 색깔 자막을 볼 수 있게 되었다.
9명의 번역가 반전 결말 범인 (스포 아닌 힌트)
9명의 번역가는 범인이 누구인지, 어떻게 밀실에서 범행을 저질렀는지 추리하는 재미가 있기 때문에 아무것도 모른 채 영화를 보는 게 좋다. 그래서 스포가 아닌 힌트가 추리를 더 흥미롭게 할 것이다.
영화 속에서 디덜러스 3권 첫 문장을 말하는 장면, 편집장 에릭의 서류 가방 비밀번호를 맞히는 장면이 반복된다. 여기서 뭔가 갸우뚱하는 생각이 든다면 그게 추리의 실마리가 될 것이다.
영화 9명의 번역가의 모든 추리가 끝나고 반전 결말과 범인이 밝혀지고 나면 이 모든 일의 시작에 문학에 대한 사랑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문학에 대한 어떤 사랑은 집착이 되어 누군가를 혹은 자신을 해하고, 어떤 사랑은 소중한 것을 지키려 용기 내게 만든다.
[황석희 번역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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