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로호는 심리 스릴러 영화다. 주인공 도우(이중옥)의 심리를 결말까지 따라가며 숨겨진 이야기를 상상하고 추측하게 만든다. 오랜 간병과 외로움으로 지친 도우의 심리를 영화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영화 파로호 줄거리
도우(이중옥)는 파로호 근처에서 혼자 허름한 모텔을 운영하며 치매 어머니를 모시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자고 일어나니 엄마가 사라졌다. 흔적도 없이 엄마가 사라진 후 모텔에 어딘가 수상한 젊은 남자 손님 한 명이 찾아온다.
효자상도 받은 도우지만 엄마가 실종된 후 마을 사람들은 도우를 의심하며 수군거린다. 루게릭에 걸린 남편을 돌보며 미용실을 운영하는 혜수(강말금)만이 도우를 돕는다. 도우를 보는 혜수 남편의 눈빛이 도우는 어쩐지 불편하다.
파로호에서 여자 시체가 떠오른다. 도우 모텔의 키와 함께. 엄마가 사라진 날 모텔에 묵었던 손님이라며 형사 현지(공민정)가 찾아온다. 하지만 도우는 기억하지 못한다.
사실 그날 도우는 엄마가 처방받은 안정제를 자기가 먹고 깊은 잠에 빠져버렸기 때문이다. 도우가 기억 못 하는 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엄마는 어디에 있을까.
파로호 결말 후기
파로호는 결말에 다다르면 숨겨져 있던 진실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영화에서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는다. 다방 종업원 미리(김연교)를 통해 힌트를 주기는 하지만 영화가 숨겨진 장면들을 돌아가서 직접 보여주지는 않는다. 관객이 상상하게 한다.
결말 마지막 장면 역시 말끔한 양복을 입은 도우가 문 앞에서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상상하게 한다. 문을 열까? 문을 연다면 그다음은? 문을 열지 않는 다면 다음에 향할 곳은?
영화에서 호수 '파로호'가 배경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한 번 정도 언급된다. 하지만 상징적인 장소로 의미가 있다. 파로호는 6.25 전쟁 당시 북한군과 중공군 수만 명의 시체를 처리한 곳이라 이승만 대통령이 '파로호'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조용하고 소심해서 겉으로 표현을 못하는 도우가 간병과 외로움으로 홀로 지쳐가며 마음속으로 죽인 어떤 것들을 깊이 묻어둔 곳이 파로호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된 모텔 천장에서 물이 뚝뚝 새는데 그것 역시 도우의 마음 같아 보였다. 겉으로는 괜찮은 척 했지만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도우의 괴로운 마음이 새기 시작해서 양동이를 가득 채우고 넘친다.
영화 파로호는 조용한 긴장감이 결말까지 이어지는 심리 스릴러 영화다. 무섭기도 묘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애달프고 슬픈 처연한 마음이 든다.
[심리 스릴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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