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메어 앨리 해석 이동진 CGV 언택트톡 리뷰 | 결말이 충격적인 이유

  '나이트메어 앨리' 상영 후 이동진 평론가의 녹화 해석 영상이 이어서 나오는 언택트톡이 CGV에서 열렸다. 이번 영화는 '셰이프 오프 워터'의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연출하고 브래들리 쿠퍼, 케이트 블란쳇이 주연을 맡았다. 악몽 같은 운명에서 벗어나고 싶어 발버둥 치지만 결국 스스로 악몽 속에 갇히기를 선택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나이트메어 앨리 줄거리

 

  성공하고자 하는 욕망이 가득한 스탠(브래들리 쿠퍼)은 우연히 유랑극단에 들어가 특별한 능력을 배운다. 바로 사람의 마음을 읽는 독심술이다. 독심술을 마스터해서 뉴욕으로 간 스탠은 잘생긴 외모, 탁월한 사업 능력으로 상류층 사람들의 마음과 돈을 손에 넣는다.

 

  더 많은 돈과 성공에 눈이 먼 스탠은 독심술을 배울 때 절대 사용하지 말라고 했던 심령술을 사용하기 시작한다. 독심술, 심령술로 상담하며 거짓 희망을 파는 스탠에게 심리학자 릴리스(케이트 블란쳇) 박사가 접근한다.

 

  그의 욕망을 파악한 릴리스는 뉴욕에서 가장 돈이 많지만 위험한 고객을 소개해준다. 이 고객과의 만남으로 스탠은 더 많은 것을 얻을 수도,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 스탠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나이트메어 앨리 해석 이동진 CGV 언택트톡 (스포 주의)

• 나이트메어 앨리(Nightmare Alley) 뜻

  제목을 그대로 해석하면 '악몽의 골목'이라는 뜻이다. 꿈속에서 어두운 골목 끝에 불빛이 보인다. 그런데 빛을 향해 아무리 달려도 골목은 끝나지 않고 빛에 닿을 수 없다. 이것이 악몽의 골목이고 스탠의 삶을 상징한다.

 

•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이동진 평론가는 아들이 아버지를 증오하고 어머니에게 성적 애착을 갖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통해 영화를 해석했다. 스탠은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를 증오하고, 다른 남자가 있는 어머니에게 애착을 갖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프롤로그, 유랑극단, 뉴욕, 에필로그 4부로 나누어진다. 그런데 다음 이야기로 넘어갈 때마다 스탠에게 아버지로 은유되는 인물들이 한 명씩 죽는다. 그리고 심령술사 지나, 심리학자 릴리스와 같이 스탠 보다 나이가 많은 여성이 등장해 어머니를 연상케 한다.

 

• 기인에 관한 이야기

  '짧은 천국에 대한 약속 때문에 긴 지옥을 자청하는 사람' 기인에 대한 이동진 평론가의 한줄평이 인상적이었다. 영화에서 기인은 유랑극단에서 살아있는 닭의 목을 뜯으며 사람들에게 구경거리를 제공한다.

 

  스탠은 유랑극단 관계자에게서 기인을 길들이는 방법을 듣는다. 길거리에서 알코올에 중독된 부랑자를 데리고 온다. 술을 줄 테니 잠시만 기인 역할을 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는 술에 중독성 있는 아편을 조금씩 몰래 타서 준다.

 

  시간이 흐른 후 이제 떠나도 된다고 말해도 부랑자는 떠나지 않는다. 오히려 기인 역할을 더 잘할 수 있다며 계속 시켜달라고 매달린다. 술과 마약이라는 짧은 천국에 대한 약속 때문에 기인으로 사는 긴 지옥을 스스로 선택하고 만다.

 

나이트메어 앨리 리뷰 (결말 스포 주의)

  나이트메어 앨리는 결말에 대해 할 이야기가 많은 영화다. 포브스는 "지난 10년 영화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엔딩"이라고 평했다. 이동진 평론가도 엔딩 이전은 프롤로그로 느껴질 정도로 마지막 장면이 강렬했다는 이야기로 GV 해설을 시작했다.

 

  결말이 충격적인 이유는 뭘까? 스탠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어서다. 스탠이 불행해 진건 그가 특별히 악한 사람이어서, 특별히 기구한 운명을 타고나서가 아니다. 잘못된 작은 생각, 작은 선택 하나하나가 쌓여 어느새 빠져나올 수 없는 덫이 되어버렸다. 

 

  스탠의 알코올 중독처럼 심각한 것이 아니라도 사람마다 벗어나지 못하는 중독 또는 습관이 있다. 예를 들어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을 끊지 못하거나, 힘들게 하는 사람관의 관계를 정리하지 못하거나, 목적 없이 유튜브, 인스타그램, 웹서핑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거나.

 

  자기를 파괴할 걸 알면서도 스탠이 기인이 되겠냐는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인 것처럼, 안 좋은 걸 알면서도 내가 하고 있는 생각과 행동은 무엇인지 돌아보게 된다. 엔딩에서 스탠(브래들리 쿠퍼)의 얼굴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악몽의 골목에 갇힌 자의 표정이다. 정신이 번쩍 든다. 

 

• 감독 : 기예르모 델 토로
• 출연 : 브래들리 쿠퍼, 케이트 블란쳇, 토니 콜렛, 윌렘 대포, 리차드 젠키스, 루니 마라, 론 펄먼  
• 쿠키 영상 : 없음

 

[악몽의 골목에 갇힌 사람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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