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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경관의 피 줄거리 후기 조진웅 최우식 | 진짜 경찰은 어떤 경찰일까?

by 해봄. 2022. 1. 8.

줄거리

 

  영화 '경관의 피 (The Policeman's Lineage)'에서 할아버지부터 3대가 경찰인 원칙주의자 최민재(최우식)는 범죄자를 잡기 위해서라면 다른 범죄자들과도 손잡는 현실 타협 경찰 박강윤(조진웅)을 조사하기 위해 그의 팀에 위장 투입된다.

 

  광역수사대 반장 박강윤은 출처를 알 수 없는 수사 후원금으로 초호화 빌라에 살며 명품 옷, 시계를 유니폼으로 두르고 외제차를 타고 범죄자를 수사하고 있었다. 박강윤과 함께 일하며 최민재는 수사과정도 적법해야 한다는 자신의 원칙과 범죄 추적을 위해서라면 어떤 방식도 위법이 될 수 없다는 강윤의 방식 중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거기에 경찰 복무 중 사고로 돌아가신 아버지가 박강윤과 인연이 있고, 경찰 내 비밀 조직의 일원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더욱 혼란에 빠진다. 생각지도 못한 아버지와 경찰조직의 비밀을 알게 된 후 최민재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후기

  영화는 사사키 조의 소설 '경관의 피'를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처음에 '경관의 피'라는 한글 제목만 봤을 때는 경관이 흘린 피라고 생각해서 경관 살인사건에 관한 이야기인가 했다. 그런데 영어 제목을 보니 피가 'blood'가 아니라 'Lineage(혈통)'이었다.

 

  원작 소설은 할아버지, 아버지, 손자 3대가 경찰이 되어서 미제 사건을 풀어나가는 이야기이다. 영화는 각색과정에서 할아버지 이야기는 생략하고 손자인 최민재(최우식)를 중심으로 아버지 대의 이야기만 조금 다룬다. 그래서 3대가 경찰이라는 경관의 혈통에 관한 이야기는 영화에서 크게 부각되지 않는 느낌이다.

 

  대신 영화는 '경찰의 정체성'에 집중한다. 진짜 경찰은 어떤 경찰인지 묻는다. 최민재는 수사 과정도 법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주의 경찰이다. 반면 박강윤은 흑과 백 사이 경계인 회색지대에서 서 있는 것이 경찰이라고 말한다. 범죄자를 잡는 결과를 위해서라면 과정의 불법은 문제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두 입장 모두 이해가 되어서 어느 쪽을 쉽사리 선택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영화가 던지는 좋은 질문에 비해, 영화의 긴장감이 팽팽하게 느껴지지가 않았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예상되는 캐릭터들 때문인 것 같다. 박강윤은 반전 있는 캐릭터지만 그 반전이 너무 예상된다는 점이 긴장감을 떨어뜨렸다.

 

  빌런으로 나오는 나영빈(권율), 차동철(박명훈)의 캐릭터도 기존 마약 범죄자 캐릭터와 비슷해서 등장할 때 했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캐릭터들에게 조금 더 개성을 주었다면 매력적인 빌런이 될 수도 있었을 텐데 아쉽다.

 

  영화 '경관의 피'에서 무엇보다 아쉬웠던 점은 음향이다. 영화 시작부터 대사가 제대로 들리지 않아서 넷플릭스로 봤다면 한국어 자막을 켰을 것이다. 인물을 소개하고 배경을 설명하는 중요한 내레이션이 많은 영화 초반에 대사가 제대로 들리지 않으니 영화에 몰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경관의 피 기본정보]

  • 감독 : 이규만
  • 출연 : 조진웅(박강윤), 최우식(최민재), 박희순(황인호), 권율(나영빈), 박명훈(차동철)
  • 등급 : 15세 관람가
  • 개봉일 : 2022년 1월 5일
  • 쿠키 영상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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