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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엔칸토: 마법의 세계 줄거리 후기 | 너 잘하고 있어

by 해봄. 2021. 11. 28.

  디즈니 '엔칸토: 마법의 세계'는 마법 능력을 가진 가족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특별한 능력이 없는 미라벨의 고민과 모험을 담은 영화다. 화려한 색감과 신나는 노래, 뭉클한 가사로 눈과 귀가 즐겁다. 어른도 아이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디즈니의 뮤지컬 영화다.  

 

엔칸토 줄거리

  콜롬비아의 깊은 산속에 스페인어로 '매력'이라는 뜻인 마법의 집 '엔칸토'가 있다. 덕분에 이 집에 사는 마드리갈 가족은 각자 매력적인 마법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음식으로 치유하는 능력, 날씨는 바꾸는 능력, 변신하는 능력, 멀리서 나는 소리도 듣는 능력, 동물과 대화하는 능력, 미래를 보는 능력 등이 일정한 나이가 되면 생긴다. 하지만 미라벨은 무슨 이유인지 특별한 능력을 받지 못한다.   

 

  어느 날 미라벨은 마법의 집에 금이 가고, 가족들의 능력이 약해지는 것을 목격한다. 그리고 예언 능력이 있는 브루노 삼촌이 본 미래에서 무너지는 집 앞에 서 있는 자기를 발견한다.

 

  미라벨은 마법이 힘을 못 쓰는 위기 상황에서 오히려 마법 능력이 없는 자신이 가족들을 구할 유일한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미라벨은 마법의 집과 가족들을 무사히 지킬 수 있을까?

 

후기

1. 다시 듣고 싶은 노래

 

  '엔칸토: 마법의 세계'는 뮤지컬 영화답게 다양한 노래와 춤이 나온다. 그중에 항상 강해보이는 둘째 언니 루이사가 속마음을 이야기하는 'Surface Pressure(사실은 말이야)'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힙합 같은 랩과 플로우가 익숙하게 들어온 디즈니 애니메이션 노래와는 다른 매력을 가진 힙한 요즘 노래 같았다. 반복되는 후렴구는 영화가 끝나도 흥얼거리게 되고, 다시 듣고 싶게 머릿속에 맴돌았다. 특히 루이사의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은 가사가 뭉클했다.  
  
2. 너 잘하고 있어

 

  마드리갈 가족들은 각각 특별한 능력을 가지게 되었지만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도 견뎌야 했다. 강한 힘을 가진 둘째 언니 루이사는 늘 강해야만 했고, 완벽한 첫째 언니 이사벨라는 항상 완벽하게 아름다워야 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잘 해왔지만 두려워진다. 갑자기 능력이 사라져서 사람들이 실망하면 어쩌지, 내 몫을 하지 못하면 내 존재가치도 사라지는 게 아닐까. 

 

  이들의 두려움을 보면서 TV예능프로그램 '식스센스'의 한 에피소드가 생각났다. 예술로 마음을 치유하는 아트 테라피 상담소에서 다른 사람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을 서로에게 해주는 장면이었다.

 

  출연자들이 듣고 싶은 말 중 인상적이었던 것은 '잘하고 있어'였다. 수십 년을 연기해온 연기자도 카메라 앞에서 갑자기 심장 소리가 귓가에 들릴 정도로 떨리고, 머릿속이 까맣게 되는 순간이 있다고 한다. 국민 MC라는 수식어를 듣는 유재석도 듣고 싶은 말로 '잘하고 있어'를 꼽았다.

 

  누가 봐도 자신의 분야에서 잘하고 있는 사람들도 마음속에 두려움이 있다. 어제까지 잘 해왔지만 갑자기 오늘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못하면 어떡하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지 못하면 어떡하지?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실망시키면 어떡하지?

 

  잘하는 사람에서 당연히 잘해야만 하는 사람이 되면, 즐겁던 책임감이 두려운 부담감이 된다. 그럴 때 스스로에게 그리고 옆 사람에게 말해주자. "너 잘하고 있어"

 

  디즈니 영화 '엔칸토: 마법의 세계'는 당신에게 어떤 능력이 있든 혹은 있지 않든 당신은 충분하다고, 잘 하고 있다고 말해준다. 그러니 스스로 혹은 다른 사람이 만든 '너는 ~해야 해!'라는 기대의 틀 속에 갇혀 소중한 것을 잃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엔칸토: 마법의 세계 기본정보]

  • 개봉일 : 2021년 11월 24일
  • 등급 : 전체 관람가
  • 쿠키영상 : 없음

[너 잘하고 있어, 너라서 충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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