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헴 줄거리
영화 '메이헴(Mayhem)'에서 데릭(스티븐 연)은 성공하기 위해 모든 시간과 노력을 회사에 쏟았다. 드디어 성공의 맛을 느껴 보려는데 갑자기 해고 통보를 받는다. 비열한 상사의 서류 조작으로 데릭은 참여하지도 않은 실패한 프로젝트의 책임자가 되어 잘린 것이다. 억울함을 이사회에 항의하려고 했지만 높은 곳에 있는 그분들은 데릭(스티븐 연)을 만나주지도 않는다.
비참하게 짐을 챙겨 로비를 지나는데 갑자기 회사 밖에 경찰들이 나타나 회사건물을 봉쇄한다. 회사 안에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퍼져서 해독제를 뿌리고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8시간 동안 아무도 회사 밖으로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바이러스의 이름은 아이디 세븐. 인간의 본능을 자극해 뇌의 균형을 깨뜨린다. 평소 억누르고 살았던 욕망을 제어하지 못하고 혹은 제어하지 않고 분출하는 것이 증상이다. 데릭(스티븐 연)의 마음속에 무기력하게 꺼져가던 욕망에도 바이러스가 불을 붙였다. 복수! 자기를 부당하게 자른 상사에게 복수하고 자리를 되찾겠다는 욕망이 끓어올랐다.
바이러스가 퍼져가는 회사 안은 영화 제목 메이헴(Mayhem)처럼 아수라장이 되어간다. 바이러스가 준 8시간에 사람들이 이성의 끈을 완전히 놓아버린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이러스가 감염된 동안 있었던 일에는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이다. 평소 자신을 괴롭히던 사람을 잔인하게 죽인 사건이 있었는데 아이디 세븐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이유로 무죄를 받은 판례가 있었던 것이다.
이 판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변호사 데릭(스티븐 연)도 책임 없이 시원하게 복수할 수 있는 8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지하실에서 각종 장비를 챙겨 꼭대기에 있는 상사의 사무실로 향한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에서 꼬리칸에 있던 사람들이 엔진칸으로 돌진하듯 데릭은 바닥에서 꼭대기로 분노의 질주를 한다.
메이헴 후기
'메이헴'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답게 가위, 펜, 운동기구 등 사무실의 집기들이 얼마나 잔인한 흉기로 변신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때리고, 찌르는 과정에서 평소에는 하얀 서류가 오고 가던 사무실이 붉은 피로 물든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복수극에 통쾌한 대리만족을 느낄 줄 알았는데 영화가 진행되고 폭력성이 짙어질수록 마음이 개운하지 않다.
친구에게 갑질 하는 직장상사 넋두리를 하면서 그저 맞장구 정도를 바랐는데, 갑자기 친구가 분개하고 일어나 진지하게 칼과 망치를 챙기더니 직장상사를 해치우러 가자고 하는 느낌이랄까.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는데 너무 과하게 화를 내니 왠지 말을 꺼낸 사람이 머쓱해지는 기분. 그리고 괴물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결국 나도 내가 싫어하던 괴물의 모습을 해야만 한다는 사실이 씁쓸했다.
엔딩에서 데릭(스티븐 연)도 복수를 다짐할 때는 생각하지 못했던 질문을 하게 된다. 나는 무엇을 위해, 어디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는가. 그 과정에서 놓친 것은 무엇이었을까. 피땀 눈물로 8시간 동안 힘겹게 올라간 꼭대기에서 위험한 추락을 하는 이와 안전한 착륙을 하는 이가 있다. 데릭은 어느 쪽이 될까.
영화 메이헴 기본정보
- 감독 : 조 린치
- 출연 : 스티븐 연, 사마라 위빙
-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직장인 공감 100% 하이퍼리얼리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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