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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플러스 추천 드라마 '아파트 이웃들이 수상해' 줄거리 후기 | 외로움이 사는 아파트

by 해봄. 2022. 2. 2.

  디즈니 플러스 드라마 '아파트 이웃들이 수상해(Only Murders in the Building)'는 뉴욕 맨해튼 최고급 아파트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해결하려는 비공식 탐정 3인방의 코믹 범죄 수사극이다.

 

  짧은 30분짜리 에피소드 10개라 밥 친구로도 휴일 몰아보기 콘텐츠로도 좋다. 빠른 전개와 매회 새로운 용의자, 비밀의 등장이 긴장감과 호기심을 자극한다. 깨알 유머와 집주인들의 개성이 묻어나는 뉴욕 맨해튼 아파트 인테리어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영화 '나이브스 아웃', 드라마 '셜록'같은 수사극을 좋아한다면 흥미롭게 볼 수 있는 드라마다. 

 

디즈니 플러스 아파트 이웃들이 수상해 줄거리

  뉴욕 맨해튼 최고급 아파트에서 한 남자가 죽었다. 경찰은 권총 자살로 결론지었지만 아파트 주민 찰스, 올리버, 메이블은 살인사건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세 사람은 우연히도 남자가 죽기 직전 엘리베이터를 함께 탔고, 마지막으로 본 그의 모습은 곧 자살할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실화 미스터리 팟캐스트 광팬인 세 사람은 아파트 주민 중 범인이 있다고 판단하고 비공식 수사에 돌입한다. 그리고 한때 잘나가는 공연 감독이었던 올리버(마틴 숏)는 수사과정을 팟캐스트로 만든다. 옛날 TV 수사극 스타였던 찰스(스티븐 마틴)와 비밀 많은 20대 메이블(셀레나 고메즈)도 함께한다.

 

  사실 찰스, 올리버, 메이블이 아파트 살인 사건 수사에 진심인 이유는 실화 미스터리 광팬이어서만은 아니다. 세 사람은 서로에게 숨긴 각기 다른 이유로 이 사건을 간절히 해결하고 싶다. 용의자를 찾아가면서 결국 셋의 비밀도 털어놓아야 하는 순간이 온다. 서로의 비밀을 알고 난 후 세 사람은 어떻게 될까? 비공식 탐정 3인방은 살인범을 찾을 수 있을까?

 

후기

  몰아 볼 생각 없이 시작했는데 끊지 못하고 정주행 해버린 드라마. 디즈니 플러스도, 넷플릭스도 재미있어 보이는 콘텐츠들은 많이 있다. 하지만 에피소드마다 한 시간에 가까운 재생시간과 많은 시즌에 시작할 엄두가 안 날 때가 많다.

 

  그런 점에서 '아파트 이웃들이 수상해(Only Murders in the Building)'는 30분이라는 짧은 에피소드 10편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어서 부담이 없다. 그리고 새로운 증거, 용의자, 반전이 답답한 고구마 구간 없이 빠르게 밝혀져서 속도감과 몰입감도 높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볼 수 있다.  

 

  드라마는 뉴욕 최고급 아파트 아코니아 9층에 사는 팀 코노라는 남자의 죽음으로 시작한다. 누가, 왜, 어떻게 이 남자를 죽였을까? 질문의 답을 찾아 범인을 밝혀내는 것이 드라마 속 인물들과 시청자들의 최대 관심사다. 드라마는 범인을 찾기 위해 빠르게 달린다.

 

  그 과정에서 아파트 이웃들의 삶을 통해 오늘날 사람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도 함께 엿볼 수 있다. 외로움, 이웃과 소통 문제, 노후의 삶, 세대 차이 등 현실감 넘치는 삶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특히 60세가 넘은 찰스, 올리버와 20대인 메이블이 인기 TV 프로그램이나 연예인, 문자 쓰는 법 등을 두고 세대 차이를 느끼고 좁혀 가는 장면들은 웃음을 유발하기도 하고 훈훈하기도 하다.  

 

외로움이 사는 아파트

 

  그런데 범인을 찾는 과정에서 아파트 주민들을 조사하다 보니 이 아파트가 좀 달리 보인다. 뉴욕 맨해튼에 있는 최고급 아파트의 멋진 외관과는 달리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은 그리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외로움이 사는 아파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공식 탐정 행세 중인 찰스, 올리버, 메이블도 예외는 아니다.

 

  찰스, 올리버, 메이블은 외로운 사람들이다. 혼자 살아서가 아니라 과거에 갇혀 현재를 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과거에 해결하지 못한 상처 때문에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찰스는 갑작스러운 이별의 상처 때문에 마음을 닫고 혼자가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올리버는 자신의 실수 때문에 공연을 크게 실패하고 재기하지 못하고 있다. 메이블은 사고로 친구들을 잃고 사람을 믿는 게, 좋아하는 게 어렵다.

 

  상처를 들킬까봐 마음을 감추다 보니 깊은 관계를 맺지도 못하고 벽이 느껴지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살인사건을 조사하면서 세 사람은 자신의 비밀 즉 상처를 양파 껍질 벗기듯 조금씩 털어놓는다. 벽이 조금씩 허물어지고 서로를 믿기 시작하면서 수사도 그들의 삶도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바뀐다.

 

  세 사람 뿐만 아니라 죽은 팀 코노, 고양이를 키우는 남자, 바순 연주자, 델리점 사장과 그의 아들, 불만 가득한 투덜이 아파트 주민들 모두 외로움과 함께 살고 있었다. 결말에서 밝혀진 팀 코노의 죽음도 그 시작과 끝에 외로움이 있었다.

 

  엉망인 자신과 상대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와 마음의 여유가 있었다면 아코니아는 조금 다른 모습의 아파트가 되지 않았을까. 디즈니 플러스 드라마 '아파트 이웃들이 수상해'를 보고 집을 나서면 어쩐지 이웃들이 조금 달리 보인다.

 

명대사

"엉망 그대로 받아들여요. 그 속에 보물이 있죠.
(Embrace the mess. That’s where the good stuff lives.)" 
(4회 신다 캐닝)

"탐정 놀이 하겠다고 아픈 곳을 찌르면 안 돼. 
모든 실화 미스터리 사건은 누군가의 현실이야."
(6회 찰스)

 

[아파트 이웃들이 수상해(Only Murders in the Building) 기본 정보]

  • 채널 : Hulu, 디즈니+
  • 출연 : 스티븐 마틴(찰스), 마틴 숏(올리버), 메이블(셀레나 고메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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