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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 줄거리 결말 명대사 | 어느 가족, 기생충 그리고 송강호

by 해봄. 2022. 6. 9.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 '브로커'는 아이를 파는 브로커 상현(송강호), 동수(강동원),  아이 엄마 소영(이지은) 그리고 이들을 쫓는 형사 수진(배두나), 이 형사(이주영)의 로드무비다.

 

  고레에다 감독은 오래 전부터 인연이 있었던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배우 외에 드라마 '나의 아저씨', '이태원 클라쓰'를 감명 깊게 보고 이지은(아이유), 이주영 배우를 캐스팅했다고 한다.

 

  영화 브로커에서는 반가운 얼굴들을 만날 수 있다. '나의 아저씨'의 송새벽, 박해준 배우, '이태원 클라쓰'의 류경수 배우 그리고 이무생, 김선영, 김새벽 배우가 출연했다. 특히 이동휘 배우는 짧은 장면에도 엄청난 존재감을 뽐내며 큰 웃음을 준다.

 

  브로커를 보며 예전에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 '어느 가족'과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생각났다.

 

  선과 악이 흑백처럼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아 관객을 고민에 빠뜨린다는 점이 '어느 가족'과 닮았다. 예고편에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숨겨진 굵직한 이야기가 있다는 점이 '기생충'에서 초인종 장면 이후 펼쳐진 이야기처럼 놀라웠다.

 

브로커 줄거리

  폭우가 쏟아지는 밤 소영(아이유)은 교회 베이비 박스 앞에 아기(우성)를 두고 돌아선다. 다음날 무슨 마음인지 소영은 아기를 찾으러 다시 교회로 가지만 어젯밤에 베이비 박스를 통해 들어온 아기는 없다고 한다. 공중전화로 경찰에 신고하려는 소영을 교회에서 일하던 동수(강동원)가 막아선다.

 

  소영의 아들 우성이는 성현(송강호)의 집에 있었다. 동수와 성현이 아기를 팔기 위해 빼돌린 것이다. 우성이 에게 더 좋은 부모를 찾아주기 위해서 한 선의의 행동이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늘어놓는 그들을 소영은 '그냥 중개인잖아!' 한마디로 정리한다.

 

  소영은 우성이 에게 새 부모를 찾아주기 위해 동수, 성현을 따라나선다. 브로커, 엄마 그리고 아기 네 사람의 이상한 여정이 이렇게 시작된다. 여기에 경찰 수진(배두나), 이형사(이주영)가 현행범으로 이들을 잡기 위해 뒤를 쫓는다.

 

  브로커 일당과 그들을 쫓는 형사들. 그리고 우성이를 쫓는 또 다른 인물이 등장한다. 이 여정은 어떻게 끝나게 될까. 우성이는 행복할 수 있을까?

 

브로커 결말, 후기 (스포 있음!!)

  • 브로커 결말

  브로커 결말은 밝고 따뜻한 느낌이지만 '그렇게 모두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마침표를 찍어주는 해피엔딩은 아니다. 수진(배두나)의 편지를 받고 우성이 보고 싶어서 히치하이킹을 하던 해진은 다시 보육원으로 돌아가야 했고, 동수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소영이 달려가는 장면은 왠지 우성에게 가는 것이 아닐까 희망을 품게 한다.

 

  결말에서 놀랍고 궁금했던 건 성현(송강호)의 이야기였다. 터미널에서 뉴스를 보는 성현의 표정은 이전에 본 적 없는 얼굴이었다. 고의든 사고든 아마도 성현이 뉴스 속 사건의 범인인 듯하다. 세탁소 차에 탄 사람의 얼굴은 끝내 보여주지 않았는데 성현이었을까. 영화 '기생충'과 '브로커'의 결말에서 공교롭게도 송강호 배우는 사라진 사람이 된다.

 

  • 브로커 후기

  영화를 보며 놀랐던 점은 예고편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가 있다는 사실이다. 송강호 배우가 출연한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은 폭우가 쏟아지던 날 가정부가 초인종을 누르는 장면 후로 새로운 인물과 사건이 밝혀진다.

 

  '브로커’에서는 소영이 자신의 고향이 여수고 케이블카가 있다고 말하는 장면 후로 생각지도 못한 소영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왜 우성이를 베이비 박스에 두고 갔는지. 왜 다시 돌아와 놓고 직접 키우지 않고 새 부모를 찾아주려 하는지. 

 

브로커 명대사, 명장면  

  영화 브로커에서 '태어나줘서 고마워'라고 말하는 장면이 명장면으로 많이 꼽힌다. 그 장면도 뭉클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남았던 장면은 동수, 소영, 우성이 셋이서 노을이 지는 하늘을 배경으로 대관람차를 타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었다.

 

  부산에서 서울로 오는 여정 동안 서로의 비밀, 상처를 공유하고 마음을 열었던 동수가 이렇게 가족으로 살아도 좋겠다는 마음을 내비치자 소영은 힘없는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그렇게 다시 시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 말을 하는 소영의 표정, 목소리가 아프고 뭉클했다. 정말 그렇게 다시 시작해서 지금처럼 함께 우성이를 돌보며 살 수 있다면 좋을 텐데. 하지만 이들을 만나기 전에 했던 자신의 행동을 돌이킬 수 없기에 소영은 희망조차 품지 않고 쓴웃음만 지을 뿐이었다.

 

  하지만 결말에서 소영이 죄 값을 치르고 나와 씩씩하게 일하고, 함께 찍은 이상한 가족사진을 본 후 어디론가 달려가는 모습에서 희망이 보였다. 소영이는 포기하지 않았구나. 포기하지 않는 한 시작은 언제든 다시 할 수 있다.   

 

  •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 출연 : 송강호(상현), 강동원(동수), 배두나(수진), 이지은(아이유)(소영), 이주영(이형사)

 

[이지은(아이유) 영화]

 

[가족 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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