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제균 감독은 뮤지컬 영웅에서 안중근과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의 이야기가 마음을 흔들어 놓아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영화에서도 조마리아 여사 역의 나문희 배우가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를 부르는 장면이 있는데 첫 소절부터 울컥하게 된다.
원작 뮤지컬을 본 관객들도 실망하지 않을 생생한 영화를 만들기 위해 모든 노래를 현장에서 라이브로 녹음했다. 안중근 역은 뮤지컬에서도 같은 역을 훌륭히 소화해온 정성화 배우가 맡았다.
목숨 바쳐 바라던 독립이 이루어졌지만 안중근 의사의 유해는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 영화 영웅은 기억하게 한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이들을, 사과받지 못한 아픔을, 오늘이 있게 한 이들의 고마움을.
영화 영웅 줄거리
영화 영웅은 독립을 위해 고향을 떠난 안중근(정성화) 의사가 하얼빈역에서 이토히로 부미를 총으로 죽인 후 죽음을 맞이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안중근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오랜 동지 우덕순(조재윤), 마진주(박진주), 명사수 조도선(배정남), 어린 독립군 유동하(이현우)와 함께 조선 침략의 원흉 이토히로 부미를 처단할 계획을 세운다.
한편 명성황후가 살해당한 후 일본으로 건너간 궁녀 설희(김고은)는 이토히로 부미 가까이에 접근해 독립군 정보원 역할을 한다. 설희는 이토히로 부미가 러시아 회담을 위해 하얼빈에 간다는 정보를 독립군에게 전하고 자신의 마지막 계획을 실행한다.
뮤지컬 영화 영웅 후기 OST
뮤지컬 영화답게 영웅 OST 모두 훌륭하다. '단지동맹', '당신을 기억합니다 황후마마여', '배고픈 청춘이여', '그대 향한 나의 꿈', '그날을 기약하며', '내 마음은 왜 이럴까', '누가 죄인인가',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 등 OST가 관객들을 울리고 웃긴다.
일본의 만행을 15가지로 정리해 법정에서 부르는 '누가 죄인인가'에서는 주먹이 불끈 쥐어지고, 태어날 아들을 위해 배냇저고리를 만들었던 어머니가 아들이 죽을 때 입을 수의를 만드는 장면에서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가 흘러나올 때는 어머니의 심정을 감히 상상할 수도 없어 울컥했다.
뮤지컬에는 없는 영화에서만 들을 수 있는 노래도 있다. 설희(김고은)가 파티에서 부른 '그대 향한 나의 꿈'은 이토히로 부미와 대비되는 설희의 꿈, 존재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새롭게 만든 곡이다.
설희를 연기한 김고은 배우의 열창이 인상적이다. 영화 알라딘에서 자스민이 목이 터질 듯 speechless를 부르던 장면이 생각난다.
비장하고 묵직한 노래 사이에 '그럴만두하지~'라며 만두를 기다리며 부르는 '배고픈 청춘이여'는 잠시나마 긴장을 풀고 일상의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는 곡이어서 미소가 지어졌다.
영화 영웅은 힘든 시절을 살아내야 했던 사람들의 슬픔을 담고 있지만, 중간중간 깨알 유머로 피식피식 긴장을 풀게 해 준다. 사소한 장난과 유머 장면들은 비장하게 총을 들어야만 했던 독립 영웅들도 사랑하는 이의 손을 잡고 웃으며 살고 싶었던 평범한 사람임을 기억하게 해 준다.
영화 영웅 기본정보
[뮤지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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