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첫 문장 책방

달러구트 꿈 백화점 2 줄거리 리뷰 | 혹시 자꾸 잠만 자고 싶으세요?

by 해봄. 2021. 11. 8.

  이미예 작가의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 2'가 나왔다. 혹시 언젠가부터 이상하게 자꾸 잠만 자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 이유와 해결방법을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꿈 백화점에서 일하며 단골손님들의 꿈 민원을 해결하게 된 페니의 이야기가 당신을 도울 것이다. 

 

이 책의 첫 문장 
"달러구트 꿈 백화점으로부터 남쪽으로 1km가량 떨어진 주택가에서 부모님과 함께 사는 페니는 아직 잠자리에 들기 전이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2 줄거리

  '저에게서 꿈까지 빼앗아가지는 마세요.'라는 꿈 일기를 남긴 손님, 꿈꾸는 자체가 고통스럽다는 손님, 더 이상 꿈 백화점에 나타나지 않는 단골손님들에게는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 

 

  '달러구트 꿈 백화점 1'은 우리가 잠들면 꾸는 꿈이 꿈 제작소에서 만들어지고, 꿈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꿈을 꾸고 나온 감정으로 꿈 값을 치른다는 흥미로운 설정으로 동화 같은 세계를 보여줬다.

 

  2편에서는 컴퍼니 구역의 민원 관리국, 녹틸루카 세탁소라는 새로운 공간이 소개되며 호기심을 유발한다. 페니는 단골손님들의 민원을 해결하고 다시 꿈 백화점으로 그들을 데려 올 수 있을까? 단골손님을 찾습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2 리뷰

  달러구트 꿈 백화점 2에서는 단골손님들의 민원을 통해 꿈의 빛과 그림자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꿈은 달콤하다. 꿈속에서는 현실에서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이 가능하다. 상상하는 무엇이든 생생하게 펼쳐진다. 그래서 종종 위험하다. 꿈이 달콤할수록 오래 머물고 싶어 지고, 현실에서는 점점 멀어지기 때문이다.

 

  불안, 우울, 스트레스 상황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으로 잠을 제대로 못자는 불면증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정반대의 경우도 있다. 잠을 너무 많이 자는 것이다. 이것은 일종의 회피 반응인데, 견디기 힘든 현실을 회피하고 꿈속으로 도망치는 것이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민원을 넣은 고객들 중에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꿈속으로 대피한 사람들이 많았다. 자기가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 꿈을 꾸는 루시드 드리머 단골손님도 그랬다.           

 

"네... 요즘 계속 루시드 드림을 꾸려고 잠만 자고 있거든요."
"현실 세계의 손님은 이대로 괜찮을까요?"
달러구트가 진중하게 물었다.
여자는 꿈속에서 아무리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한들, 실제 자기 자신은 여름 방학 내내 작은 방 안에 죽은 듯이 누워 있을 뿐이라는 걸 언제부턴가 모른 척하고 있었다. (p132)

 

  꿈속이 아무리 자유롭고 멋져 보여도 진짜 자유와 행복은 현실에 있다. 꿈의 달콤함에 너무 오래 취하면 현실에서 진짜 달콤함을 느낄 기회를 영영 잃을지 모른다.

 

  사실은 꿈꾸는 이도 알고 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꿈속에서도 불안하고, 꿈을 꾼 후 후회와 부정적인 감정만 꿈 값으로 지불된다. 꿈 백화점 직원 페니는 단골손님의 민원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꿈을 소개해준다.

 

  단골손님 중에는 오래도록 꿈 백화점을 방문하지 않는 손님들도 있었는데 페니는 이들을 의외의 장소에서 발견한다. 그리고 그들이 왜 백화점을 찾지 않았는지 이유를 듣게 된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무기력과 공허함에 휩싸인 이들은 꿈조차 꾸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그저 깊은 잠에 빠져 피난처에 머무르고 있을 뿐이었다.

 

  페니는 단골손님들에게 '추억'을 테마로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서 주최하는 파자마 파티의 초대장을 건넨다.     

 

"작은 계기만 있으면 된답니다. 친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잠깐 바깥을 산책하는 것처럼 아주 사소한 행동으로 기분이 나아질 때가 있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추억'을 테마로 한 꿈을 통해서 손님의 기분이 한결 나아질 수 있을 것 같군요. 자, 속는 셈 치고 파자마 파티에 와주시겠습니까?" (p247)            

 

인상적인 구절

"피난처는 누구에게나 필요하지만, 피난처가 가장 편해져 버려서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다면 그 또한 곤란하지 않겠니?" (p254)

 

"손님들도 우리도 전부 마찬가지야. 현재에 충실하게 살아갈 때가 있고, 과거에 연연하게 될 때가 있고, 앞만 보며 달려 나갈 때도 있지. 다들 그런 때가 있는 법이야. 그러니까 우리는 기다려야 한단다. 사람들이 지금 당장 꿈을 꾸러 오지 않더라도, 살다 보면 꿈이 필요할 때가 생기기 마련이거든." (p286)

 

"맞아요. 그런 날도 있죠." (p287)

 

 

  달러구트 꿈 백화점 2를 읽는 동안 동화 같은 꿈을 꾼 것 같다. 이 책에는 치열한 갈등이나, 해리포터의 볼드모트 같은 빌런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치밀한 세계관과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기대한 이들에게는 좀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빌런은 현실에서 만나는 것으로도 충분하니, 책을 읽는 동안에는 판타지라도 좋으니 착한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만 보고 싶다면 동화 속에 들어온 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너무 예쁘고 따뜻한 꿈 이야기를 읽고 난 후 든 생각은 '이 행복한 꿈에서 깨고 싶지 않아'가 아니었다. '그래 이제 충분히 잤으니 현실로 달려 나가 꿈을 이루자!'는 의욕이 생긴다. 책 속에 나오는 안전한 해안을 떠나 넓고 깊은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범고래처럼 말이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2 기본정보]

  • 지은이 : 이미예
  • 출판사 : 팩토리나인  
  • 출간일 : 2021년 7월 27일

 

[백화점 다음 힐링 사진관으로]

 

[흥미진진 판타지 소설]

 

[도망가자 그리고 돌아오자 씩씩하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