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올빼미는 의문스러운 소현세자 죽음의 유일한 목격자가 앞이 안 보이는 맹인 침술사라는 흥미로운 상상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밝은 낮에는 볼 수 없지만 어두운 밤에는 조금 볼 수 있는 주맹증을 앓고 있는 침술사 경수는 류준열 배우가, 불안과 의심으로 점점 미쳐가는 왕 인조는 유해진 배우가 맡았다. 유해진 배우의 반전 있는 왕 연기가 인상적이다. 영화 <이끼>에서 보았던 광기 어린 연기가 생각난다.
영화 올빼미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주맹증을 앓는 침술사 경수(류준열)가 보고, 듣는 것을 관객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시각, 청각 효과 연출도 인상적인 영화다.
올빼미 줄거리
앞을 볼 수 없지만 뛰어난 침술 실력을 가진 맹인 침술사 경수(류준열)는 어의 이형익(최무성)에게 인정받아 궁에서 일하게 된다. 그때 왕실에는 청나라에 인질로 잡혀갔던 소현세자(김성철)가 돌아온다. 어느 날 밤 소현세자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경수는 이형익과 함께 달려간다.
어의 영감을 도와 치료하던 중 촛불이 꺼지고 방 안이 어두워진다. 그리고 경수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한다. 사실 경수는 밝은 낮에는 앞을 볼 수 없지만 빛이 없는 어두운 밤에는 조금 볼 수 있는 주맹증을 앓고 있었다.
경수는 자신이 본 소현세자 죽음의 진실을 알리려 하지만 더 큰 비밀과 위험을 마주한다. 잘못하면 자신도 죽고 아픈 동생의 목숨마저 잃을 수 있는 상황에 갈등한다. 경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진실과 목숨 둘 다 지킬 수 있을까.
올빼미 영화 후기
영화 올빼미는 기대 이상으로 흥미진진하고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 사극이었다. 소현세자 죽음의 진실을 목격한 유일한 목격자가 맹인 침술사인데, 그가 어둠 속에서는 앞을 볼 수 있는 주맹증을 앓고 있다는 설정이 흥미롭다.
중요한 설정이 흥미 유발에만 쓰이지 않고 영화 끝까지 의미 있게 활용되어서 좋았다. 주맹증 설정이 영화 초반에는 웃음과 호기심을 유발하는 요소로 쓰이고, 후반에는 긴장감을 만드는 장치로 야무지게 쓰인다.
"제가 보았습니다"
맹인 경수가 자신이 본 진실을 말하는데 인조(유해진)와 영의정(조성하)이 마치 경수가 없는 것처럼 자기들의 계산을 이야기하는 장면이 씁쓸했다. 보이지 않는 자는 간절하게 보았다고 말하고, 보이는 자들은 눈을 가리고 보지 못한 척한다.
약한 자는 눈과 귀와 입도 힘이 없다. 그래서 힘 있는 자들이 보았다고, 들었다고, 말하는 것이 진실이 된다. 인조와 영의정의 대화를 듣는 경수의 초점 없는 눈동자에서 허망함, 허탈함, 무력감이 보였다.
하지만 영화 올빼미는 찜찜한 마음으로 영화관을 떠나지 않게 해준다. 결말에서 다시 한번 역사적 사실에 통쾌한 상상력을 발휘한다. 두려움을 이겨낸 자와 두려움에 진 자는 다른 결말을 맞이한다.
- 감독 : 안태진
- 출연 : 류준열, 유해진, 최무성, 조성하, 박명훈, 김성철, 안은진, 조윤서
[스릴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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